강아지가 주인공인 영화는 언제나 눈물을 한 바가지 쏟게 만듭니다. 강아지 눈망울만 봐도 왜 그렇게 짠하고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요. 동물 중에서도 특히 개는 우리 인간과 함께 교감한 역사가 굉장히 길어서 친숙하게 느껴져요. 개들은 인간들처럼 미워하거나 배신하는 방법은 모르고 소중한 가족을 무조건 믿고 사랑할 줄밖에 모르는 바보예요. 영화 속 벨라가 그런 개의 모습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어요.
더웨이홈(2019) 기본 정보
개봉일: 2019.1.11.(미국)
감독: 찰스 마틴 스미스
출연: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조나 하우어-킹
장르: 모험, 드라마, 가족
러닝타임: 96분
이 영화는 잔잔한 감동이 있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자극적인 소재나 반전 없이도 충분히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영화에요. 특히 영화의 내용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니, 주인공 강아지 벨라와 그 가족들에게 더욱 감정이입이 잘 되더라고요. 영화를 보는 내내 같이 웃게 되고, 슬프기도 하고, 조마조마하다가 안도하기도 했습니다.
줄거리
영화는 벨라의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미국 덴버에 사는 루카스는 허물어진 건물 아래 버려진 핏불테리어를 발견해 데려오게 되고, 벨라라고 이름 붙여줘요. 벨라는 길냥이들과 함께 살던 철거 직전의 건물 밑에 살던 새끼 강아지였으나 루카스를 발견하고 직감적으로 그를 쫓아가 그의 가족이 되며 행복한 견생이 시작되지요. 그러나 덴버는 핏불테리어를 키우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도시였어요. 벨라는 그 어떤 개들보다 착하고 똑똑하고, 전혀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지만, 핏불테리어라는 이유만으로 경찰들은 벨라를 잡아가려고 해요. 루카스는 벨라가 잡혀가지 않도록 밖에서 놀다가도 바로 집으로 갈 수 있게 '집으로 가' 훈련을 했어요. 그런데 막상 경찰들이 루카스와 벨라 앞에 왔을 때 벨라는 루카스를 놓고 도망갈 수 없었어요. 루카스가 집으로 가라고 외쳤지만 결국 경찰이 벨라를 압수해 가게 되죠.
루카스는 이런 법이 없는 지역으로 벨라를 보내기로 결정해요. 육백 킬로미터가 넘는 곳에 벨라를 보내 서로 헤어졌지만, 벨라는 이런 사정을 알 리 없고, 루카스를 찾기 위해 그 먼 여정을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여러 동물들과의 우정, 여러 사건들과 난관이 있지만 벨라는 결코 그 먼길을 멈추지 않아요. 결국 벨라는 루카스를 다시 만나게 될까요?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옆에서 쿨쿨 자고 있는 반려견이 그저 잘 있어줘서 고마워집니다.
우리집 반려견도 길에서 우연히 발견해 데려오게 되었지만, 사실은 길에서 우리를 쫓아왔어요. 우리가 데려왔다는 표현보다 선택당했다는 표현이 더 알맞을 것 같아요. 루카스와 벨라처럼요.
벨라의 목소리로 이야기가 전개되니, 개의 시점에서 인간이나 상황을 바라보게 되기도 합니다. 집으로 가는 여정 중에 노숙자와 만나게 되어 노숙자의 구걸 메이트가 되며 함께 지내지만 결국 그가 죽을 때 쇠사슬에 벨라를 묶어두는 바람에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벨라는 며칠 동안 눈앞에 있는 강물을 보기만 하면서 목말라해요. 그 모습이 얼마나 슬프고 불쌍하던지요. 이기적인 인간 때문에 생긴 어렵고 힘든 상황이 분명한데, 원망할 줄도 모릅니다. 벨라는 자신을 돌봐준 그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에요. 그리고 여정 중에 만난 퓨마와 고양이들과는 종족은 달라도 서로를 위할 줄 알고, 서로의 우정을 소중하게 여겨요. 벨라는 어려움에 처한 아기 맹수를 도와주고, 아기 맹수는 위험에 처한 벨라를 구해주기도 해요.
영화는 동물과 인간의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벨라의 시각에서 동물에게 배울 점과 인간으로서 돌아봐야 할 점들도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아요.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였습니다.
+ 올바른 반려견 문화를 만들어서 우리나라는 덴버처럼 품종에 따른 반려 금지 법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는 개와 사람이 함께 잘 살기 위해 여러가지 법이나 규제는 계속 생겨나기도 하지요. 일부 종들을 맹견으로 분류하고 입장을 제한하거나 입마개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산책 시 목줄은 필수이며 그 길이는 2m 이내여야 해요. 반려견 인식은 예전보다 많이 개선되어서 반려인들은 반려견을 키우지 않거나 무서워하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많이 조심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산책 시에 목줄은 반드시 제한된 길이 2m 내에서 하고, 맹견으로 분류되지 않더라도 공격성이 있는 반려견들에게는 입마개를 씌우고 산책을 하기도 하지요. 반려견 문화 개선을 위한 방송 프로그램이나 훈련사들의 역할이 컸던 것 같아요. 이렇게 법이나 규제도 좋지만, 인식 개선을 통해 올바른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방법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